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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12-03 11: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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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녹두밭에 가있다

 

온혜분회 금동중 분회장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의 유래는 조선 시대 가난한 농민의 삶으로부터 시작된다. 대부분 부잣집의 농토를 빌려 소작농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농민들은, 소작료가 비싸다 보니 소작료를 내지 않는 주인 없는 척박한 자투리땅이나 논두렁에 콩을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추수할 즈음 새나 사람들이 서리할까봐 자꾸 콩밭에 마음이 쓰이는 탓에 이런 말이 생겼다고 한다.

 

녹두의 두 얼굴

 

금동중 농민의 녹두는 7월 상순 감자를 수확한 자리에 씨앗을 뿌렸다. 녹두의 최대 장점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간이 짧아 봄작물과 가을작물 사이 윤작에 최적화된 점을 꼽는다. 하지만 줄기 속이 비어있어 어린 새싹은 쉽게 꺾여버리고, 수확할 때 아주 예민한 작물 중 하나다.


옛말에 양반들도 (녹두 꼬투리로는) 기침하지 말랬어요”.


녹두는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툭 터져버리곤 한다. 꼬투리는 길이가 5~6cm정도로 가늘고 긴 편이며 견고하고 털이 거칠다. 옆에 있는 백태는 굵은 줄기 마디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면, 녹두는 줄기 끝에 다발로 열려 머리가 무거워 다 누워있다. 지금 추이로는 추석을 지나 곧 수확할 수 있을 듯하다. 녹두는 한꺼번에 익지 않아서 전체의 65% 정도, 잎이 노래지고 꼬투리가 까맣게 변하면 여러 차례에 나눠 수확해요. 지금 까맣게 변한꼬투리는 노린재 때문에 병든 거예요. 보통 까만 꼬투리 속에 10~15개 알맹이가 들어있지만,병충해를 입은 꼬투리에는 너댓알. 그마저도 영글지 못해 썩어있다. 이렇게 저렇게 새싹이 죽거나 벌레 먹이로 유실될 것을 대비해 씨앗은 3알 이상, 두 차례에 걸쳐 보충하게 된다. 연간 사용하는 씨앗의 양은 2~30kg으로 모두 금동중 농민이 자가채종한 토종 종자다.




 

토종통녹두는 작은거인

 

대게 농가에서 토종종자는 개체 크기가 작고 상품성이 없어 자급자족이나 씨앗을 보존하는 정도로 기른다. 금동중 농민의 녹두도 일반 녹두보다 알이 작다. 여태 농사지어도 한번도 생각지 못한 작물이에요. (안동)교구에서 토종종자가 있는데 심어보겠냐고 제안을 해 처음 심어본건데, 애지중지 다루기는 무척 어렵지만 그것 참 매력있더라고요. 종자고르기를 2번 하지만 녹두밭에 종자가 모두 토종은 아니다. 줄기를 보면 붉은대(일반), 흰대(토종)로 색깔이 달라 구별해 낼 수 있지만 열매로는 구분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교잡이 잘 되는 녹두 특성상 현재 일반녹두 15%선을 유지하고 있다.

 

녹두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고 내건성(가뭄에 견디는 성질)이 강해 탄저병이나 노린재, 들짐승들로 인한 피해가 아니면 잘 견뎌왔다. 작황이 좋을 때 평당 1kg 이상 수확해 청포묵도 도전했는데, 세 번째 묵에서 최적의 레시피를 찾았다. 일대에 청포묵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농사는 사람, , 하늘이 다 맞아야 해요. 올해 비가 많이 내렸지만 큰 피해는 없었어요. 수확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부터 수확까지가 중요해요. 녹두는 수분이 많으면 꼬투리 속에서 싹이 쉽게 나거든요.”

 

콩류는 평균신장 60~150cm에 반해 녹두는 60~80cm정도 자란다. 키가 작아 동학운동의 주역 전봉준을 녹두장군이라 불렀다. 그렇지만 건조녹두 100g당 식이섬유 22.4g, 단백질 24.5g, 각종 무기질 함량이 꾹꾹 눌러 담겨 사람의 살과 뼈, 생명을 붙이는 알찬 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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